부제: 꽃밭이었다
국뽕빔에 맞아 방탄 영상 찾아보며 두 달을 밤새우던 어느 날 꿈에 석진이가 나타납니다.
부동산 직원으로 나타난 진이는 제 손 위에 자기 손을 살포시 얹으며 말했죠
"이 집 정말 좋은데 사시죠. 사모님"
사라는 집이 방탄이었는지 전 입덕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다 아시는 그 커뮤의 자게에 방탄글을 열심히 쓰기 시작하는데,
도배 일보직전이라 자동적으로 여러 눈치를 보게 됩니다
좀 더 있으면 "너 빅히트 직원이지?"할 판입니다.
전 말많아 인간이라 좋아하는 게 생기면 여기저기 떠벌려야하는데 떠버릴 수가 없으니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여러분이 다 아시는 방탄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남초에 방탄게시판이 생겼다는 소식은 여기저기 퍼져나가서,
제가 눈팅 중이던 커뮤에도 그 소식이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우려의 눈길이 컸습니다. "국뽕 아재아줌들 거기서 헛소리하면서 돌판 물흐리는 거 아니야?"
흐흑 ㅠㅠㅠ
초반 많은 분들이 같이 해주셨어요
소식도 많이 올려주시고
입덕기도 써주시고
불판 달리면 엄청 났죠
그리고 뭔가 분위기 잘못 갈 것 같으면 맴매 회초리도 하고요
모두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저의 게시판 생성 이유는 "방탄을 응원하자! 좋은 얘기 나누자!"였기 때문에 좋은 얘기만 주로 했던 것 같아요
트위터나 다른 곳에서 이상한 글을 봐도 흐린 눈하고 넘기지 게시판에는 글을 안 올렸죠
그건 제 성향이기도 해요
나 행복하자고 하는 덕질인데 왜 저런 우울한 것을 들으며 괴로워해야하냐
가 제 기조거든요.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제 행복이 우선입니동
전 이게 심해서 제 최애가 석진인데도 '석진이가 부당대우 당하고 있어요'그런 트윗 쓰는 사람들은 다 팔로우끊고 차단시킬 정도였으니까요.
그룹+7명 개인팬의 정보/짤/영상 이거 3개로만 구독계를 꾸렸죠.
사담계는 다 배척.
단체를 위해 그럴 수도 있지
회사가 실수할 수도 있지
<-- 초반엔 이런 마인드가 강했어요
왜냐하면. 2018은 화양연화뽕이 안 끝나서 회사의 기획력에 감탄하던 그 기조가 살아있었거든요
멤버도 좋지만 회사 기획력 킹왕짱이다 변태력있는 기획이다 막...
연말되면 회사가 숨겨놓은 메시지 찾으려고 1초1초 다 뒤지고 그랬죠...
그래도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방탄이 돈을 억수로 벌어다주면서 회사가 ㅄ짓을 하기 시작하죠
하.........
하........
게시판에도 마플글이 올라오기 시작하죠.
일단 제가 쓰기 시작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도 고객이다" 이게 저의 빅히트 배척에 쐐기를 박았어요
하지만 게시판에서는 뭐 그런티를 별로 안 냈는 듯요.
왜냐하면 게시판은 휴식을 얻는 곳이기를 바랬기 때문이에요
트위터나 타커뮤 가면 엄청 야단스러운데 여기까지 야단스러우면 안될 것 같은 기분.
일단 제가 그랬으니까요.
평화를 얻고 싶었슴다
근데
저의 오판은
그 게시판만 오시는 분이 많다는 걸
몰랐다는 거죠
저처럼 여기저기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쉬러온다고 생각했어요
(첫번째 착각)
자잘구레한 것들은 마플달리지 말자고 게시판에서 사용자들끼리 약속을 했어요
마플이 뭐에요? 하시는 분들께 마이너스 플로우로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말이죠
험한 곳은 가지마세요 막 그러고요
그렇게 꽃밭은 계속됩니다
이제 몇 년이 흘렀어요
조회수는 몇 천이 되는데, 댓글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글은 더 심하죠
전 말많아 인간이라서 제가 글 많이 쓰는 건 상관이 없어요.
근데 피드백이 없는 건 좀 쉽지 않더라고요
왜 안 쓸까
왜 안 쓸까
왜 읽기만 할까
비회원이 많나 싶어 구글설문조사도 몇 차례 해봤지만 참여인원은 늘 비슷비슷
분명 봇도 있을 거에요. 검색하는 봇이요.
하지만 100% 봇은 아니죠
일단 방탄에 대해 검색하면 방탄게시판 글이 첫 페이지에 나오기도 하고
게시판글이 박제되어서 여기저기 떠돌기도 하고
다른 데서 소문 듣고 왔다는 분도 계시니까요
왜 안 쓸까에서
"내가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운영의 후반은 하이브 병크를 떠나 그렇게 즐겁지 않았어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돌판 규칙을 모르고 글 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한테 좋게좋게 글수정이나 삭제 요청드리는데 그게 압박처럼 느껴지나.
내가 꼴리는 대로 쓰는 글들이 본인과 그 결이 안맞아 불편한가
내가 너무 독재를 하고 있나
기타 등등
그래서 이젠 게시판을 떠나는게 그곳을 위해 좋은 거 아닐까?하는 찰나에
여러분이 모두 아는 그 ㅄ짓을 하이브가 올 봄에 터트립니다.
저 그때 진짜 하이브 언플에 놀아났어요
지금 보니 놀아난 거 맞아요 ㅎㅎㅎㅎㅎㅎㅎ
방탄 카톡 먼저 터트려서 아미 방패 삼았는데 제가 앞장선 꼴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치욕입니다.
그래도 빨리 깨달아 그 싸움에서 발을 빼 다행이었어요.
그러던 중에 ㅅㄱ가 음주음전을 하고.
전 음주운전 자체보다는 ㅅㄱ 자체에 실망을 하고 맙니다.
내가 아는 ㅅㄱ는 이제 없어요
제가 모르는 ㅅㄱ가 있는 거죠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결과가 안 나왔기에 전 ㅅㄱ언금을 공지합니다.
마플은 달려도 되는데 위로는 하지마.
마플도 속상함 토로 그 정도로만 달려.
왜냐하면, 아직 ㅅㄱ는 방탄멤인데다 애정이 완전히 마르진 않은 상태였고,
그렇다고 속상함마저 토로 못하게 하면 저포함 다들 미칠 것 같아보였거든요
제가 여기서 두 번째 착각을 합니다. 모두 다 나같은 마음일거야.라는.
다들 저 같은 줄 알았어요
심지어 게시판이름으로 ㅅㄱ탈퇴총공에 이름을 올릴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라니까요?
그랬는데 다른 분이 저에게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아님. 모르심?"하고 이야기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차리고 쭉쭉 보니 진짜 그런 분위기가 아닌 거에요 ㅎㅎㅎㅎ
하이브 우쭈쭈쭈 (밉지만 잘해!)
ㅅㄱ 완전 불쌍 희생양 (잘못했지만 지금 과도한 분위기야!)
...
....
...
아시듯이 제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입니다만
(지난 토요일 외계인 왜 뽑았냐 투덜대놓고 그 담날은 공룡 왜 안 뽑았냐 투덜댄 사람입니다. 제가.)
속마음을 숨기고는 못 사는 타입이라,
ㅅㄱ 탈퇴를 목놓아 외치면서 ㅅㄱ 잔류를 원하는 사람들과는 같은 게시판을 못 쓰겠더라고요
그 분들은 제가 본인들과 한 마음일 거라 믿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쓰고 ㅅㄱ를 언금하는게 배신행위 같았어요
제 마음 속 슈가 탈퇴 확고 이후의 언금은 게시판의 평화나 ㅅㄱ보호가 아닌 진짜 걔가 탈퇴하길 바래서 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은 처음처럼 평화와 ㅅㄱ를 보호하기 위해 언금한 거라고 생각할 거잖아요
그래서 장문의 글을 쓰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첫 번째 글은 저의 정체성이 너무나 모호했다고 하네요.
그래서그런가 저보고 돌아오라는 글들이 올라오길래, 다시 확실하게 저의 의견을 담은 글을 쓰고 과거 글 다 지우고 나왔지요.
그렇게 저의 방탄 꽃밭 덕질 시즌1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짝짝짝
행복했다
시즌1을 끝내면서 이대로 탈덕하기엔 넘나 억울하고,
다른 데를 가자니 말많아 인간을 받아줄 곳은 없어보여서 이 갤을 만들었습니다.
아 근데 이놈의 갤새ㄲ 너무 덕질에 비협조적인 거에요
디씨 왜 안 망함 ㅠㅠㅠㅠ
여기서는 우리 소수정예로 외롭지않게 (정확하게는 글업로더들을 외롭지 않게 해주삼)
잘 덕질해보아요
같은 맘이니 여기서 속시원히 다 마플달려보아요 ㅎㅎㅎㅎㅎ
제가 고칠 게 있으면 얘기해 해주시고요
하지만 여전히 멤버 까면 사살임요
그건 어딜 가도 변하지 않는 규칙
그리고 시즌1에서 게시글 활성화에 도움주신 모모님 다시 한번 또 감사드립니다.
같이 글 올려주시고 댓달아주시고 어울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